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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Mr.Tea의 우아한 생강,가지맛 이글루.
by MrTea
2009년 11월 07일〃posted title : 091106.


*

 인터뷰 시간을 몰라서 아침부터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9시 조금 넘어서 조한테 답장이 왔습니다. 11시인데 니한테 보내준
 거에 다 나와있었음ㅇㅇ했는뎈ㅋㅋ암만봐도 시간이 없는뎈ㅋㅋ
 여전히 조가 보내준 편지는 엑박만 잔뜩 뜨곸ㅋㅋㅋㅋㅋ

 근데 뭐 사전에 뭘 준비해야할지도 많이 생각안해서
 정신적으로 이미 대공황에 빠지곸ㅋㅋㅋㅋㅋㅋ
 
*

 겨우 시간맞춰서 나갔는데 튜브가 밀리기도 하고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거나 늦으면 어쩌지ㅠㅠㅠ인터뷰 날부터 이렇게
 나사빠진 것처럼 행동해서 회사에서 나 안 써주면 어쩌지ㅠㅠㅠㅠㅠㅠ

 11시 인터뷰인데 딱 11시에 도착했지 뭐에요ㅠㅠㅠㅠ
 것도 접수대에서 손님이라고 이름 적고 어디가는지, 며칠인지 적어내는데
 숨이 너무 가빠서 접수대 아저씨가 막 웃었음ㅋㅋㅋㅋㅋ
 영국 어디 악센트인지 모르겠는데 name이 거의 nime같아서 못 알아듣고
 순간 당황했는뎈ㅋㅋㅋㅋㅋ이름도 한국이름 적어야하나 영어 이름 적어도 되나
 고민하다가 떨리는 손으로 영어 이름 적고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갔어요.

 회사명은 high point media group입니다.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은근 무겁다구욬ㅋㅋㅋㅋ!?
 거기다가 작업한 작품들이 인디삘도 좀 나고 어딘지 B급으로 보옄ㅋㅋ

 나쁘다는게 아니라 전 밝은 작품을 더 좋아하는편이라..

 여튼 2층에 짠!하고 왔는데...아이고 맙소사ㅠㅠㅠ
 한 층에 여러 회사들이 사무실 하나 임대해서 쓰는 식이라
 이름이라거나 어디로 가라는 지시표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안보여ㅠㅠㅠㅠㅠ다시 그라운드 가서 확인해야하나ㅠㅠㅠㅠㅠㅠ
 안절부절하다가 리프트에서 딱 내려 보이는 사무실에 이름표가 있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어서 노크하고 들어갔더니 회사가!!! 텅!!! 비어있어!!!

 남자 직원이 보이길래 나 여기 면접보러 왔뜸...했더니
 옆 칸?으로 안내해주면서 뭐 마실거 줄까요?하길래
 목이 하도 타서 제발 물 한 모금만...하고 굽실굽실ㅋㅋㅋㅋㅋㅋㅋ

 11시가 넘었는데 절 아주 막 애타게 기다린 듯하지도 않고-다행히돜ㅋ
 편집한 디비디들을 잔뜩 쌓아뒀는데 좀비영화가 되게 많고 홈페이지에서 봤듯이
 은근 B급으로 보이는 디비디들이!!!!! 엄청 많아!!!!!!!
 B급 좋아하는 분들 보시면 오오오오하셨을 것같아요.

 물 홀짝홀짝 마시는데 처음 안내해준 귀여운ㅋㅋㅋ남자 직원이
 조금만 기다리라길래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는데 총 담당자로 보이는
 중년여자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이야기했어요. 그냥 되게 간단한 질문들..
 여기 온지 얼마 되었냐, 한국 학교에서는 뭘 했냐, 여기 어찌 오게 되었냐, 등등..
 솔직하게 뭘 잘한다 못한다고 말하기 그랬는데, 딱히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편집하면 편집하지 창작하는 곳은 아닌지라
 학교 과제로는 해봤지만 이 전까지는 회사같은 데서 일해본 적도 없다고 했더니
 되게 편안한 분위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일단 회사 홍보 브루셔 얇은거 둘 받았는데 지금 보니 이 분 이름은 캐리인데
 성이!!!! 피츠제럴드!!!! WAT의 그 피츠제럴드!? 이거 영어발음으로 읽으면 되게
 멋있어서 좋아하는 성씨인데!!!!!!

 아무튼 오늘은 많이 휴가가서 다음 주에는 사람이 더 많이 있을거라면서
 있는 직원들을 소개해주셨어요. 죄다 남자들이었는데 젊고 은근 덕덕해보여서
 일단 마음이 놓였음ㅋㅋㅋㅋㅋ이름을 거의 캐치못했는데 처음 본 귀여운
 남자직원 이름이 도미닉이래요. 영국에서 지내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듣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서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거에요. 도미닉!! 이름 이쁘다!!!!
 ...하지만 지오비나조같은 레어성씨를 가진 사람을 만나긴 힘들겠지..퉤..

 얼마전에 부산 피프에서도 영화 몇 편 출품했다고 하면서
 한국에 연락할 일 있으면 부탁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으...진짜 하다못해 어디 빵집이나 피시방에서도 일해본 적 없는데
 똑똑하게 일 처리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ㅠㅠㅠㅠ

 집이 어디냐고 하길래 패딩턴이라니까 가깝네?하길래
 네, 가깝져ㅇㅇ했는뎈ㅋㅋㅋㅋㅋㅋ빙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급이긴하지만 회사에 따라서 교통비나 식비정도는 조금 지불해주는 곳도
 있다고 하면서 가끔은 거짓말 섞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거짓말은 잘 못하니까 그렇다 쳐도 사실을 수긍하고 맞장구까지 쳐버리면 워쪜ㅋㅋㅋ

 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월요일날 오면 어떤 걸 하게 될지 알려주겠다면서
 회사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제일 잘 보이는, 몹시 부끄러운 자리를 보여주며
 여기 니 자리에요 하길래 끄악..으악...ㅠㅠㅠㅠㅠㅠ딴짓을 해도
 바로 뒷자리에 도미닉이 다 보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고용되었습니다.

*

 무지 긴장했는지라 사무실 나와서 다리 힘이 팍 풀려서
 그 자리에 진짜 주저앉았는뎈ㅋㅋㅋㅋㅋ걸을 힘이 안 나더라고욬ㅋ

 이제 리프트를...하는데..얼라...버튼이 안 보인다..
 뭐지..이건 영원히 회사에서 뼈 묻고 일하라는 건가...!?
 계단을 찾아가야하나 허둥거리는데 다른 회사 여자분이 오셔서
 중간엨ㅋㅋㅋㅋ버튼을ㅋㅋㅋㅋㅋ눌러섴ㅋㅋㅋㅋㅋ
 같이 탔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해놓고도 뿜겨서 버튼 찾고 있었다고 하니까 
 어디 공항에는 손 센서로 리프트 움직이는 장치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진짜 너무 부끄러운데 뿜겨서 내리고 나서는 다른데 말하지 말라고 그랬음ㅋㅋㅋㅋ 


*


 아침에 회사 전화했을때 자동응답으로 넘어가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일한다고...꿱...그러던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퇴근 시간을 제대로 못 알아왔어요.
 근데 뭐...무급 외국인 노동자인데 쓸만큼 쓰겠죸ㅋㅋㅋㅋ

 아침엔 버스보다는 튜브가 훨씬 빠르고 편하겠지 싶어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보겠다고 탔는데
 노선에는 29분 걸린다 적어놨는데..이런 거짓말쟁이..
 45분 걸려서 집에 왔어요..ㅇ<-< 하지만 그나마 집 바로 앞까지
 온다는 점에서 버스를 타는 것도 나쁘진 않겠는데...

 뭣보다 버스를 애용하면 시간이 많이 드는 거에 비해서
 교통비가 덜 들기도 하고..

 근데 6시 30분에 마쳐서 1시간 가까이 버스타고 집에 오면
 진짜 어둠의 어둠을 뚫고 퇴근 하는 걸텐데..무서울텐데...ㅠㅠㅠ
 그렇지만 역시 집 앞까지 가는 게 정말 좋긴하고..음...ㅇ<-<

 일단 월요일날 실험삼아 튜브로 출근해서 버스로 퇴근해봐야겠어요.
 정 안되면 월단위로 또 충전해주지, 뭐..


*

 
 집에 오는 버스에서 잠이 슬쩍슬쩍 들었습니다. 튜브에 비해 버스가 좋은게
 아주 심하게 흔들리질 않아서 멀미는 안 하거든요. 그리고 잠도 잘 오고ㅎㅎ
 ..하지만 집 밖 어디에서건 다 큰 처자가 꾸벅꾸벅 졸거나 잠들면
 많이 위험하고 곤란합니다. 1학년때 지하철에서 입 벌리고 고개 젖히고 잠든 거
 암만 생각해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것도 출근시간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좀 구리길래 집 들어오는 길에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했는데
 으...배가 좀 불러도 그렇지 먹을 거 좀 사들고 들어올걸...ㅇ<-<

 라면먹고 루카랑 좀 떠들다가 잠들었는데
 창문두드리는 빗소리에 깼어요.
 진짜 무지 긴장하긴 했나보닼ㅋㅋㅋ꿈도 많이 꿨는데 잠도 무지 많이 잤어욬ㅋㅋ

 어제 가이 포크스 날이라서 불꽃놀이 되게 많이 했는데
 이게 주말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빗소리랑 무슨 터지는 소리도
 퐝퐝하고 몇 번 나길래 날씨가 이런데 불꽃놀이 하는건가..

 아쉽게도 제 방 창문으로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보였고
 못 봤고 조금 슬퍼요.


*

 밥 대신에 바나나 먹고 과자 끼적끼적먹고 주스 마저 마시고..
 내일은 진짜 빨래랑 청소 좀 하고 장보고 쉬어야지..


 비 오니까 살짝 센치한 노래나 들으면서 분위기 맞춰야짘ㅋㅋ


*

 염두에 두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막혀서
 솔직히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포기할 생각도 없지만ㅋㅋㅋㅋ

 캬...철벽수비같으니..ㅋㅋㅋ
 
by MrTea | 2009/11/07 07:19 | - in U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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